[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생산기지가 영남권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전체 생산기지의 절반 이상이 영남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반면, 호남권의 비중은 15%대에 그쳐 지역별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경북 구미시 상공에서 바라본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의 영업보고서 기준 국내에 생산기지가 있는 제조업체 210곳의 생산기지 752곳의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영남권(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에 위치한 생산기지가 256곳(34.0%)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이 179곳(23.8%), 인천·경기가 178곳(23.7%), 호남권(전북·전남·광주)은 116곳(15.4%), 서울·강원·제주는 23곳(3.1%)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영남권과 충청권 소재 생산기지를 합하면 435곳으로 전체의 57.8%에 달한 반면, 호남권과 서울·강원·제주 소재 생산기지는 139곳(18.5%)에 불과해 지역 간 격차가 컸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품 생산기지가 165곳(21.9%)으로 최다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어 자동차(133곳·17.7%), 석유화학·의약(122곳·16.2%), 금속(46곳·6.1%), 전기전자(45곳·6.0%), 건자재(45곳·6.0%), 반도체(41곳·5.5%), 생활용품(38곳·5.1%), 비료·사료(27곳·3.6%), 이차전지(25곳·3.3%), 방산물품(24곳·3.2%), 조선·기계(22곳·2.9%), 디스플레이(19곳·2.5%) 등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 강세를 보이는 생산 품목도 달랐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업종의 경우 인천·경기 지역에 52곳으로 가장 많이 집계됐습니다.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지역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영남권에는 자동차(60곳), 석유화학·의약(50곳), 금속(19곳) 등 전통적인 제조업 생산기지가 집중됐습니다. 전기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지 105곳은 인천·경기·충청권에 67곳(63.8%)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기지 41곳 중 31곳(75.6%)은 인천·경기·충청권에 몰려 있습니다. 호남권에는 석유화학·의약(37곳) 생산기지가 많았습니다. 이 중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초유분·석유화학 생산기지 25곳이 집중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생산기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한일시멘트로 총 1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일시멘트는 인천·경기(7곳), 충청권(6곳), 영남권(4곳), 호남권(1곳), 강원(1곳)에 각각 생산기지를 보유함으로써 전국 단위 공급망을 갖췄습니다.
이어 CJ제일제당·동원F&B(15곳), 코오롱인더(14곳), LG화학(12곳), 대상·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11곳), 케이씨씨글라스·선진(10곳) 등이 톱10에 들었습니다.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식음료 업종으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 생산시설을 두고자 공급망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코오롱인더는 경북 김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영남권에 9곳의 생산기지를 보유했고, LG화학은 이차전지 특화 충북 청주 산단을 보유한 충청권(6곳)과 전북 익산 산단이 있는 호남권(5곳)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기지가 배치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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