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초읽기…산업계·중소 상공인 '초비상'
삼성 등 대기업 정부 지침 맞춰 강화된 가이드라인 마련 준비
사실상 대책 없는 중소기업, 경영·자금 상황 악화 걱정만
문 닫아야 하는 소상공인 "모든 수단 동원해 3단계 막아야"
입력 : 2020-08-27 06:01:03 수정 : 2020-08-27 10:25:45
[뉴스토마토 산업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초비상' 상황이다. 사회 전반에 취해지는 조치가 한층 더 강화하는 만큼 지금보다 회사 운영에도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6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을 시사하면서 산업계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전자업계는 격상 시 현재 취한 조치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한 정부 지침이 나오면 이에 발맞춰 직원들에게 제시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라 출장 검사소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066570)는 지난주부터 모든 사업장 및 건물 대상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사업장 출장 및 대면 회의·집합 교육·단체 회식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에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유연근무제·재택근무·출장금지 등 시행하는 현대차(005380)는 아직 격상 관련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지 않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003620)도 지침이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격상 시에도 타이어 공장 가동 중단은 없을 전망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격상돼도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영업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공업과 정유화학 업계는 현재 취한 조치를 확대한다. 포스코(005490)는 격상 시 교육·워크숍·행사를 중단하고 국내 출장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틈틈이 이뤄지고 있는 공식 회식과 사내어린이집 운영도 중단한다. 삼성중공업(010140)도 국내 출장과 대면 행사를 중지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 다중이용시설 방문 금지 지침을 내릴 방침이다.
 
사무직의 경우 이미 지난 17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격상 시 이를 연장할 방침이다. LG화학(051910)은 방역 강화·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정부 방침에 맞춰 출장 금지·재택근무 확대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의 경우 인력 투입이 많은 설비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방역을 강화해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설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돼도, 정부가 특별한 지침을 내리지 않는 한 건설 현장의 일시 중단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본사는 재택근무 인원을 늘려도 업무를 할 수 있지만 공사 중단은 공기 지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서 현장을 운용할 것"이라며 "건설 현장은 전체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매장의 방역 매뉴얼을 마련해 안전한 쇼핑 공간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격상에 대비해 한층 강화된 방역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춘 온라인 서비스도 강화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내 방역을 철저히 함으로써 감염 우려로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하거나 온라인으로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별로 선제적 또는 부분 재택근무를 돌입한 제약업계의 경우 격상 시 관건은 영업사원과 생산인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영업사원의 경우 최근 재확산 단계에서 병원 측에서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은 데다 최근 영업사원 확진 사례가 등장하며 예민도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 병원 방문을 통한 영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인력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격상이후에도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생산은 필요한 만큼 생산시설은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해 생산을 이어간다는 것이 현 단계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기업들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특히 자금 여력이 없는 소기업들은 기업 활동 위축으로 매출이 줄게 되면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줄면 자금 여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은행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다음 달 말까지 예정된 고용유지지원금 90% 지원도 시한을 연장해 기업들이 고용 유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시 집합금지 업종이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기존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12개 업종에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소상공인 대상 경영안정자금 지급과 함께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소상공인 신속대출 확대 실시,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격상으로 인한 국내 산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면 기업 경영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라며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생산, 연구개발은 약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경련 관계자도 "격상 시 유통분야 중심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영업점 등이 영향을 받는 등 경제활동 위축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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