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통일경제의 시대 자본시장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는 투자은행(IB)을 통해 남북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겠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통일경제 포럼을 마련했다. (통일경제와 관련해)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내부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외부 자문위원을 통해 외연 확장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북한 관련 전문가를 모시고 통일경제의 시대 민간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북한 관련 경제적, 법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통일 한국의 시대 청사진을 모색하고, 남북경협의 기회를 포착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배기주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은 IB로서의 역할을 3단계(남북경협 활성화 이전·남북경협 활성화 단계·남북경협 고도화 단계)로 구분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경협실무협의체(가칭)를 구성해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대북협력사업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 그룹장은 "국토연구원 추정치에 따르면, 남북 경협에 소요되는 재원은 122조원에 달한다. 재원 마련에는 민간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며 "그룹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해 KEB하나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의 계열사 간 협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민간 차원에서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대북경협 관련 기업들의 활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 남북 간 경제공동체가 형성돼야 사회문화공동체 나아가 정치공동체라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북한 관련 외부 전문가로 초빙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이행전략'을,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변호사는 '법으로 본 대북투자'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 TF에 소속된 채상욱 연구원이 '개성공단으로 본 북한 경제개발구의 미래'를, 박종대 연구원이 '장마당 돈주, 시장화의 두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말 하나금융투자는 7명으로 구성된 '한반도 통일경제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투자의 북한 경협 관련 적극적인 행보는 그룹 차원에서 북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과 무관치 않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내 북한 접경지역인 동북 3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지린성)에 국내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점포를 두고 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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