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북한 관련 포럼을 개최한다. 거래대금 급감 속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북한 관련 이슈가 새로운 먹거리가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을 개최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리서치센터 내 북한 관련 투자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원 뿐 아니라 국내 북한 관련 전문가가 총출동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이행전략'을,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변호사는 '법으로 본 대북투자'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맡는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싱가포르서 개최된 '사모펀드·벤처 정보 전문 기업인 AVCJ(Asia Venture Capital Journal) 포럼'에서 글로벌 인프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북한 투자 세션을 열었다. 사진/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4일 북한 관련 이슈 대응을 위해 '한반도 통일경제 전담팀'을 리서치센터 내에 비상설 조직으로 신설했다. 업계 세 번째였다. 신한금융투자가 업계 첫 북한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인 '한반도 신경제팀'을 만든데 이어 삼성증권은 6월 초에 '북한투자전략팀'을 정규조직으로 꾸린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내부 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외부 전문가까지 충원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집중했다. 김상만 리서치센터 자산분석실장을 주축으로 소재용(경제)·김용구(전략)·박종대(소비)·채상욱(산업) 연구원 등 5명과 외부 자문위원으로 김형덕 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 임을출 교수를 위촉했다. 이들은 매분기 '프로젝트 코리아(PROJECT KOREA)'라는 계간지를 발간하는 한편이슈에 대응하는 수시자료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북한과 관련한 투자가 여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배경에는 북한 이슈가 새먹거리가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는 증권사라는 슬로건을 얻고자 하는 의도도 무관치 않다.
특히 증권시장이 탄력을 잃어 거래량이 급감한 와중에도 남북경협주가 유력한 주가 상승 테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는 과정이 진행되면 한국경제 전반에 성장 프리미엄이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코리아시대'라는 새로운 경제 공동체는 내수중심 모델의 시작이자, 한국주식의 디스카운트를 프리미엄으로 바꾸는 장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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