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호프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깜짝 호프타임을 가졌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과 일자리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의 호프타임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당초 참석자들은 정부부처 관계자들과의 정책간담회로 알고 참석했지만, 행사 시작 직전에서야 문 대통령의 참석을 알게 됐다.
이 자리에서 청년구직자와 10년차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은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저임금 대상자인 아파트경비원은 약 20만원 늘어난 임금은 환영하면서도 경비원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편의점 점주는 가맹본부의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식당주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했다. 도시락 업체 대표도 직장인들의 야근이 줄어들면서 저녁 도시락 매출이 급감한 현실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있을 정부의 후속대책과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깜짝 이벤트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 공약 이행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4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바 있다.
실제 이날 행사가 열린 호프집은 대통령이 참석 중임에도 별도의 출입통제를 하지 않고 일반손님들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연히 호프집에 입장한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과도 맥주를 함께하고 인사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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