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인도에 대한 제조사들의 구애가 뜨겁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J' 시리즈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5SE'를 통해 점유율 제고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로 애플스토어를 개설하기 위한 현지 정부와의 협상도 진행 중이다.
샤오미와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거세다. 중저가 모델로 자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경험과 자신을 살려 인도를 제2의 타깃으로 설정했다. 공략 전략은 역시 대규모 물량전이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이 지난달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홍미노트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올 1분기 러에코(LeEco), 비보(Vivo), 오포(Oppo) 등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집행한 광고비는 25억루피(약 4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인도 광고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이커머스 업계를 뛰어넘는 규모다.
기업별로 보면 오포가 가장 많은 10억루피(약 170억원)를 투입했다. TV 광고는 물론 인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는 '크리켓 T20 월드컵'도 후원했다. 비보는 8억루피(약 140억원)를 썼다.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인디안 프리미어리그(IPL)를 올해에도 후원하는 등 마케팅과 광고에 거액을 투자했다.
러에코는 7억루피(약 120억원)를 쏟아부었다. 지면 광고에 5억루피, 온라인에 1억5000만루피, 옥외 광고에 5000만루피를 사용했는데,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약 6주간 투입한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많은 재원을 쓴 셈이다.
러에코는 중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는 러스의 계열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에 치닫던 지난해 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해 제조사로서의 명성은 미미하다. 포화 상태에 이른 중국보다는 제조사들이 비슷한 출발선에 있는 인도에서 인지도를 높여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성장 지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북미와 중국의 성장률이 각각 0.4%, 0.7%로 예견되는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향후 2년간은 두 자릿수 대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17년에는 1억8410만대의 출하량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러에코는 올해에만 40억루피(약 690억원) 이상을 광고에 집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TV 광고도 시작한다. 아툴 제인 러에코 인도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2~18개월 내에 인도에서 톱3로 꼽히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과 광고비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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