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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차기 대선 1위 박원순 두고 새누리·새정치 격돌
새누리, 인사 논란·싱크홀 의혹 등 흠집내기 총력
새정치, "질문의 진정성 뭐냐" 박 시장 적극 옹호
2014-10-14 21:01:12 2014-10-14 21:01:1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14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깎아 내리려는 새누리당과 이를 막으려는 새정치민주연합 사이에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박 시장의 인사 논란을 계속 거론했다. 박 시장을 지지했던 인물들이 서울시 하부 기관과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간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철우 의원은 "서울시 시설관리 이사장, 농수산 식품공사 사장, 철도공사 기술 본부장, 신용보증재단이사장, 세종문화관장 등이 박 시장 선거캠프에 있던 사람들이다. 낙하산 인사다"라고 지적했다.
 
또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됐던 것에 대해 "박 시장이 측근을 시립대에 강의도 하지 않는 교소로 임명시켰다. 이들은 강의를 하지 않아도 한 달에 400만~6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외부나 언론에서는 이를 낙하산, 측근 챙기기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그 직책을 잘 수행하는 사람을 두는 것"이라며 의혹을 반박했다. 오성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예를 들어 서울시 예산 낭비를 200억원 정도 줄였다며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업무 성과가 중요하다"고 항변했다.
 
시립대 초빙 교수 논란에 대해서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초빙교수제는 역사가 오래됐고 서울시립대에서 교수 19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은 박 시장을 적극 변호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이 임기내 성과를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치 역정을 같이 했던 사람 중 자리에 맡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쓰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의혹을 피하기 위해 임명 절차 제도를 강화하고 성과를 공개하는 제도를 만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 국정감사 전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News1
 
새누리당은 박 시장을 석촌지하차도 싱크홀과도 연결해 공격했다. 조원진 의원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지하철 9호선 공사에 (싱크홀)문제가 있어 공사를 중단하고 수평 그라우딩 공법 대신 수직 공법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서울시가 이를 묵살했다"며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이어 "싱크홀이 반년 동안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 박 시장은 국감 업무보고에 싱크홀 이야기는 없이 홍보와 아이디어 정책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시민과 동떨어진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싱크홀이 삼성물산의 관리 소홀로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진선미 의원은 삼성물산이 공사를 멈추고 수직 공법을 요구한 것은 기계 결함 등이 원인이었다며 삼성물산이 싱크홀 가능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장 확실한 위험은 지하차도에 구멍을 뚫어 발생하는 위험이었다"며 서울시가 수평 공법을 제안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감쌌다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은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8명을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는데, 최근에는 약식기소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했다"며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재판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 아들이 공익을 마친 후 미국에 출국했다. 출국 목적이 무엇이냐"며 의혹을 부풀렸다.
 
이에 박 시장은 "선거 후 정몽준 후보와 화해하기로 약속해 선거 중에 있었던 소를 취하했지만, 친고죄가 아니어서 계속 수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변했다.
 
또 "병역 문제는 병무청 조사가 끝났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다"며 "가족에 대한 질문은 이번 서울시 국감과는 관계가 없다. '타진요'처럼 소수의 사람들이 계속 문제제기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박 시장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떄문에 아들 병역과 관련된 부분은 반드시 짚어줘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국감장에서 질문이 맞니 안 맞느니 말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개인의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장은 10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이다"라며 의혹 제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대선 주자 운운하는 질의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며 "(박 시장을) 대선주자로 띄워 주는 것은 고맙지만, 국감을 적절하게 운영하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대운 의원도 "무혐의로 확인된 아들 병역 문제를 들고 나오고 대선후보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정용기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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