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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카톡열풍'..기대감 높지만 신중론도 만만찮아
2014-05-26 17:02:23 2014-05-26 17:06:53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가에 카카오톡 열풍이 불고 있다. 3500만명이 넘는 국내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증권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증권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증권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셜트레이딩(STS)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톡 증권서비스가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신증권(003540)미래에셋증권(037620), 키움증권(039490)은 증권 거래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두나무와 업무체휴를 맺고 카카오톡과 연계한 '증권 플러스 포 카카오(카톡증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7일 두나무와 2014 삼성증권 실전투자대회 SNS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었다.
 
증권플러스 앱을 개발한 두나무는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다.
 
카톡증권은 카카오 계정으로 실시간 종목 시세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카카오톡 친구를 맺으면 서로의 관심종목도 공유할 수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카톡증권에서 해당 증권사를 플러스친구로 등록하면 매일 주식시황과 추천종목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 대중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익 창출에 목마른 증권가에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키움증권이 카카오를 토대로 더 많은 고객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오픈 이벤트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며 "친구추가 만으로도 키움증권의 서비스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신규고객 창출 등 마케팅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증권플러스를 통한 주식 주문서비스를 오픈하고 친구추가 기능을 통해 종목추천 서비스인 뉴지스탁, 퀀트서비스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들이 개별적으로 소셜트레이딩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미약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카카오톡이라는 대중적인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 일정 통과 후 다음달 중으로 매매거래 서비스도 오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증권사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각색해 이용자들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초기 참여 증권사가 많지 않아 카톡을 기반으로 한 신규고객 확보 등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입점 일주일째라 효과를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증권사들의 관심도가 높고 현재 서비스를 진행중인 증권사 외에도 5~6개 증권사와 활발한 접촉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또 "6월말이나 7월초 중 투자 수익률 비교 등 소셜 기능이 더 붙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카톡 열풍이 기대만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지 제휴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며 "기능상의 차이점이 거의 없는 만큼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식거래의 경우 이용자가 주로 본인이 이용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고정된 경우가 많다"며 "익숙함을 버릴만큼 매력적인 서비스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 보안 문제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범람 등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 실질적으로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불확실한 정보의 유통이나 악용이 있을 수 있기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매거래가 시행될 경우 보안 문제도 있기에 리스크 요인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사들의 수수료 출혈 경쟁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어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증권플러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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