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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공공요금·가공식품 다 올랐는데 물가는 '1%'(종합)
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1.0% 상승..16개월 연속 1%대
정부 "기저효과 영향으로 3월부터는 소비자물가 상승할 것"
2014-03-04 10:42:36 2014-03-04 15:49:2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에 그쳤다. 최근 4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6개월째 1%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1% 초반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집세와 공공요금, 가공식품 등의 물가가 올라 서민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2012년 10월 2.1% 상승 이후 16개월째 줄곧 1%대다.
 
(자료=기획재정부)
 
특히 개편된 가중치를 반영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0.9%에서 11월 1.2%로 상승한 후 12월 및 올해 1월 각각 1.1%를 기록하면서 2월에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전월대비 상승폭이 1월에 비해 감소(0.5%→0.3%)했고,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도 1% 초반대로 안정적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지표상의 물가 안정세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기상 호조에 따른 풍작으로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하락했다. 배추(-58.7%), 파(-43.4%), 당근(-66.3%), 양파(-32.5%) 등 주요 농산물이 크게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억제했다.
 
하지만 서민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집세, 공공요금, 가공식품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지난달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전세는 3.1%, 월세는 1.4% 상승해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
 
공공요금과 공공서비스 가격도 뛰었다. 지난달 도시가스(10.9%), 전기료(2.7%) 등이 오름세를 보이자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6%나 상승했다. 택시료(11.0%), 하수도료(11.9%) 등도 10%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나 상승했다. 우유(11.8%), 비스킷(22.1%) 등이 작년보다 값이 크게 뛰었다.
 
향후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물가가 예년보다 낮았던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변동성의 확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 가능성 등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작년 3월 물가가 예년보다 낮았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3월부터는 소비자물가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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