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삼성 "세계 가전시장 1위 전략은 '스피드'"
윤부근 사장 베를린서 기자간담회
2012-08-31 17:08:44 2012-08-31 19:52:3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제가 스피드를 안 올리면 못 참는 성격입니다. 우리회사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서 백색가전 업계 1위를 석권하겠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 사장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 대상 간담회에서 삼성전자(005930) 가전부문을 세계 1위로 도약시킬 전략을 제시했다.
 
윤 사장은 "3년 안에 (삼성전자가) 세계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는 백색가전 시장의 특성을 이용해 충분히 이룰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앞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세션에서 답변 중인 윤부근 사장.
 
◇"TV부문 10년 연속 1위 명성 잇겠다"
 
삼성은 세계 TV시장에서 이미 6년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LG전자(066570)가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인데다 소니 등 전통적 가전업체들이 명가 재건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이같은 TV 시장의 지각변동에 대해 삼성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윤부근 사장은 삼성의 미래시장 1등 전략으로 '스마트'와 '스피드'를 강조했다.
 
삼성은 모바일과 가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구글TV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를 올 4분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TV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에 구글의 운영체계가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로 들어가는 방식의 신개념 TV다.
 
윤 사장은 "구글TV의 영향력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4분기 론칭을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사장은 OLED TV를 가리켜 "궁극의 TV"라고 규정한 뒤 출시시점을 내년 상반기가 아닌 올 4분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 출시 시점에 대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라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OLED TV의 본격적인 판매가 보다 앞당겨진 셈이다. 
 
윤 사장은 "현재는 OLED가 초기 단계지만, LED 다음은 반드시 OLED가 될 것"이라며 "특히 OLED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른다면, 집에서 TV를 커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UD(Ultra Definition) TV에 대한 질문에 "UD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UD TV는 현재 디스플레이만 UD기술이 적용된 수준"이라며 "UD TV가 상용화되려면 콘텐츠까지 UD급으로 스케일을 올려야 하는데,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질이 소비자들에게 환영 못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아 UD TV 정말 좋다' 할 정도까지 준비해서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전 핵심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제품"
 
"주부들이 가전제품을 쓰면서 보통 '가사노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가사노동을 '즐거움'으로 바꿔주고 싶다."
 
윤 사장은 삼성 가전부문의 핵심 전략이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제품 만들기'라고 정의하며, 지난달 출시한 냉장고 '지펠 T9000'을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았다.
 
윤 사장은 특히 과거 자신이 냉동고를 열었다가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떨어지면서 다쳤던 경험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지펠 냉장고가 철저히 소비자의 관점에서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빌트인(Built-In)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준비로도 분주하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독일은 빌트인제품 시장이 잘 발달된 곳이다. 
 
윤 사장은 "우리가 빌트인 사업에 뛰어든지 얼마 안됐다"며 "프리미엄 시장이라 준비를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빌트인 사업은 가구업체와 지속적인 의논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세계 가전시장의 선두업체를 목표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 대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남미를 중심으로한 신흥시장에선 시장 특화형 전략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지배력을 강화해 시장 선두를 확보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제품 품질혁신과 제조역량 강화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갖춘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또 TV사업의 1등 DNA를 가전사업에 접목해 올해 안에 냉장고 세계 1위 달성 등 생활가전도 1등으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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