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채권값이 급락했다.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바짝 다가서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때문이다.
증시 불안에도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 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됐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주가, 채권, 원화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대비 0.06%포인트 뛴(가격 하락) 3.5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3.6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매수세가 몰렸던 장기물 조정은 가팔랐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3.84%, 3.97%로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매매 동향을 결정짓는 변수인 환율을 주시했다.
오전 중 환율이 안정적일 때는 채권시장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으로 돌아선 환율이 장 마감 무렵 1195원까지 치솟으면서 채권 매도세가 강화됐다.
지난주 이후 국채선물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이날 역시 2800계약 팔아치운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흔들리는 안전자산 '원화채권'..유럽발 신용경색 해소되야
채권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에도 안정적으로 움직였던 원화채권이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액 중에 유럽계와 북미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와 21%에 이른다"며 "환율 상승이 가팔라지면 손절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 발표되는 8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투기 세력에게는 원화약세에 베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원화채권에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불안감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차원에서 신흥국에 대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며 "불안감이 해소되고 신용경색 우려가 줄면 환율과 채권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도 "10월 초 그리스에 대한 6차 자금지원이 결정되고 유럽연합이 보다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면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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