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약 4000명의 조합원이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과급 등 주요 쟁점이 노조원 다수를 차지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으로 논의되면서, 비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달 평택에서 열린 4·23 평택 결의대회 직전 7만5000명을 넘어섰으나, 이날 기준 7만1625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약 한 달 만에 4000명 가량이 노조를 떠난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탈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 지위 유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약 12만8000명으로,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만40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초기업노조 주류인 DS부문과 비반도체 부문의 ‘노노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퇴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데다,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최근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 수당 문제도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월 총회에서 월 조합비의 5%를 집행부 직책수당으로 편성하는 규정을 마련한 뒤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규약 제48조(직책수당)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조합비의 최대 10%를 임원 및 부서 인원의 직책수당으로 배정할 수 있으며, 집행 인원이 8명 이하일 경우 최대 5%까지 편성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임원 수(총 5명, 회계감사 포함 6명)를 기준으로 적용했을 때, 권리조합원 약 7만명에 월 조합비 1만원을 합산하면 총 조합비는 약 7억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5%인 약 3500만원이 직책수당으로 배정되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른 1인당 평균 수령액은 월 580만~7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결과적으로, 집행부 일부는 근로시간 면제를 적용받아 회사에서 급여를 받는데 조합비로 수백만원대 금액을 더 수령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오는 18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조가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노노 갈등에 사회적으로 비판이 적지 않다”며 “21일 전에 논의의 장이 열렸을 때 중간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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