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건조’ 선언한 일본…조선업계 ‘긴장’
일, 민관 합산 1조엔 투입 검토
“중국 사례 있어…초격차 유지”
2026-03-18 14:29:31 2026-03-18 15:07:1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일본 정부가 조선업 재건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LNG 운반선 수주 실적이 부족하고 현재 주류 건조 방식과도 차이가 있어 당장 경쟁 구도를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부 지원이 본격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사진=HD현대)
 
일본 국토교통성과 내각부는 오는 19일 일본 조선업 재건을 위한 민관 투자 로드맵 수립을 논의하는 제2회 ‘조선 워킹그룹’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조선 워킹그룹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 2차 회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동발 공급 불안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함께, 중국·한국에 밀린 자국 조선업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동시에 깔린 조치로 해석됩니다. 일본 국토부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LNG 운반선은 에너지 정책상 중요한 선박으로 언급돼 있으며, 향후 건조 체제 정비 여부를 검토 대상으로 올려놨습니다.
 
일본 조선업계는 이미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올해 1월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 합산 건조량 기준으로는 세계 4위 규모로 올라섰습니다.
 
일본 정부도 지난해 12월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내놓고 2035년까지 자국 선박 건조량을 1800만총톤으로, 현재의 약 2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민관 합산 1조엔(약 9조37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함께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는 직접 재정 투입뿐 아니라 금융·세제 등 정책 지원까지 포함해 약 6600억엔 규모를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970~1980년대 세계 조선업을 주도했던 국가인 데다, 현재와는 건조 방식에 차이가 있더라도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빠르게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예상보다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다만 일본은 2019년 이후 LNG 운반선 건조 실적이 끊긴 상태여서 실제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국내 부품·기자재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LNG 운반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수주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인데, 일본은 관련 실적이 2019년 이후 끊긴 상태여서 단기간 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국내 업계도 초격차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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