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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3일 16: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패권 경쟁이 '소재 독립'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 흑연 의존도가 90%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고조되자,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실리콘 음극재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기존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주도하던 음극재 시장 판도에
대주전자재료(078600)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치고 나가고, 최근
HS효성(487570)이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하며 참전함에 따라 국내 음극재 시장은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실리콘 음극재 투자에 조 단위 CAPEX 공세
13일 업계에 따르면 음극재 시장의 전통 강자인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타이응웬성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해당 공장은 향후 연산 55000톤까지 확장이 가능한 규모로 설계됐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과 급속 충전 성능이 우수하지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포항 공장의 운영 노하우를 베트남의 낮은 전력비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과 결합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 등 주요국과 우호적인 무역 환경을 갖추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대응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상태다. 흑연보다 리튬이온 저장 능력이 10배 이상 높은 실리콘 복합산화물(SiOx)을 앞세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 최근에는 시흥과 새만금을 잇는 생산 라인을 통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공장동 추가 신축을 위해 약 67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5.56%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선제적 투자가 결실을 맺어 올해 연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늦게 참전한 HS효성의 기세도 매섭다. HS효성은 지난해 말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의 자회사 EMM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 총 1조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HS효성은 내년 중 공장을 준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3사 모두 단기차입금 규모 '비대'
이처럼 규모 설비투자(CAPEX)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사의 재무건전성과 투자 재원 마련 능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HS효성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10억원을 보유, 139.1%의 유동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73.9% 수준이다. 하지만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차입금 규모가 약 1585억원에 달해 현금성자산 대비 약 3.8배 많은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3198억원으로 유동비율 130.9%, 부채비율은 약 102.7% 수준이다. 그러나 단기차입금(약 1275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및 사채(약 8811억원)를 합산한 유동성 차입금 규모는 약 1조 85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의 3배를 웃돌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마지막으로 제출된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약 88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약 59.5%, 부채비율은 약 161.8%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약 1781억원)과 유동부채로 분류된 전환사채(약 1067억원)를 합한 단기 금융부채는 약 2848억원으로 현금 보유액의 3.2배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3사 모두 현금성자산 규모 대비 단기성부채가 3배를 넘어서는 상황인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조 단위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면서도 급변하는 배터리 기술 트렌드에 맞춰 누가 먼저 가성비 있는 실리콘 음극재를 시장에 내놓느냐가 K-배터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3사 중 기술 상용화 속도에서 앞서 있는 대주전자재료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HS효성은 2028년을 기점으로 실리콘 음극재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업계 한 배터리 소재 전문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가장 큰 과제는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기술 상용화 사이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3사 모두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이는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대신 수익성 발생 시점을 빠르게 앞당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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