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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새해 귀하의 부동산 안녕하십니까
2024-01-03 06:00:00 2024-01-03 06:00:00
갑진년은 육십 간지 중 41번째 간지로 갑은 푸른색을, 진은 용을 의미한다고 해 갑진년을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매해 그렇듯이 2024년을 맞이해 희망찬 수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현재의 삶의 고단하고 어려울수록 새해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경제위기로 인해 지금 서민의 생활은 절망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자산관리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요. 새해를 맞아 향후 부동산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도 궁금할 것입니다.
 
대출도 어렵고 금리도 높은 상태에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모습인데요. 새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실 주택가격의 폭등은 나쁘지만 그렇다고 폭락이 좋은 것도 아닌데요. 내 집 마련은 인간의 꿈이고 국민의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4 주택시장 전망'에서 새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어려움, 부동산세제 정상화 지연 등이 집값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뉴스토마토가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수도권 집값이 최대 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대출금리 하향조정과 경기회복, 공급 부족 등은 집값을 반등시킬 변수로 꼽혔습니다. 실상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은 정부 규제 등 변동성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지난해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집값이 '상저하고' 흐름으로 예측됐는데, 현실은 '상저하저'였죠. 오히려 하반기 들어 2차 집값 조정기를 거치면서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작년 가을 이사철 이후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집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인데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는 뚝 끊긴 상황입니다. 작년 11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36건으로 9월(3372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12월 거래량도 2일 기준 890건에 불과해 11월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택구입 부담 확대와 거래량 감소로 인해 올해 대세 상승장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인데요. 
 
하지만 일부 집주인들은 여전히 호가를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죠. 가격조정 국면을 거치면 집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데요. 실수요자들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집을 사지 않고 있죠. 부동산 시장도 예측 가능한 시장 논리가 작동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불행하게도 새해 초, 부동산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태영건설발 PF 위기, 주택가격 불확실성, 새 아파트 부족, 지역별 양극화 등 변수가 산재해 있습니다. 내 집 마련 수요자라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영관 산업2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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