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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봇보다 3배 힘 세"…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 공개
웨어러블 로봇 로드맵 발표…2026년엔 보행 보조 로봇 판매
2027년 엑소모션 글로벌 판매액 1000억 목표
2023-10-26 16:22:15 2023-10-26 16:22:1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여러분, 14시간 동안 이코노미석을 타고 장거리 비행을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쭉 펴고 싶으실 텐데 그런 이코노미석을 평생 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제가 평생 동안 휠체어를 타게 되면 느끼는 감정일 겁니다. 웨어러블 수트를 착용하고 여러분 앞에서 서서 발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클로이 휴먼인모션로보틱스 홍보이사가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웨어러블 성능 검증은 물론 성능 개선과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클로이는 엑소모션의 도움으로 춤까지 춰보이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23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기자 간담회'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클로이가 이족보행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의 하체 움직임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베노티앤알)
 
베노티앤알(206400)은 2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2023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를 개최하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 추진 배경과 상용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베노티앤알은 이족 보행 로봇인 엑소모션을 재활병원과 연구기관에 1차로 공급하고, 오는 2026년에는 가정 및 일상용 로봇을 출시해 2027년 엑소모션의 글로벌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해 별도의 스틱 등 보조 기구 없이 로봇만으로 균형을 잡는 '샐프밸런싱'이 가능합니다. 다리 한 쪽에 6개, 총 12개 전동 모터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걸음걸이 지원하며 발목을 구부리거나 좌우로 다리를 벌리는 등 복잡한 움직임도 구현합니다.
 
베노티앤알은 올해부터 웨어러블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를 본격적으로 밟아왔습니다. 지난 5월 캐나다 기반 웨어러블 로봇회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의 최대주주(지분 45.1%)가 됐고, 지난달에는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로봇공학자인 시아막 아르잔푸어 교수와 한국계 캐나다인 박정욱 교수가 설립한 로봇 기업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재활 센터인 '토론토 재활 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아막 아르잔푸어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23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기자 간담회'에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베노티앤알)
 
아르잔푸어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CEO는 "우리의 미션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비장애인처럼 자유로운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자사 엔지니어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서 가장 컴팩트하고 강력한 모터를 개발했다. 우리 로봇의 근육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는 엑소모션의 기술력이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기술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테슬라가 최근 범용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테슬라 봇)를 개발하고 있는데 성능을 엑소모션과 비교했을 때 옵티머스는 엑소모션의 3분의1 수준의 무게밖에 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엑소모션의 모터 성능으로 인해 힘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을 재활치료용과 가정·일상용 보행보조용 등 투트랙으로 개발합니다. 재활치료용 로봇은 재활병원이나 연구기관에 공급하고, 개인 보행 보조 로봇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로봇개발의 핵심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사,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인업을 확장할 전망입니다. 하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깨 등 상체 움직임 기술도 북미,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특허로 등록했습니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이날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연평균 42.2%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하제 장애를 유발하는 다발성 경화증, 척수 손상 환자, 뇌종증 환자 등 로봇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고령화와 더불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북미지역,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로봇 판매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생산 거점 역할 및 공급망관리(SCM)도 담당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로봇품질관리기준(KGMP) 승인도 받을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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