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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6강 탈락에 환호하던 이란 남성, 보안군 총에 맞아 사망
2022-12-01 10:32:09 2022-12-01 10:32:09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란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에게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이를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이란 보안군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27세의 남성 메흐란 사막이 경기 직후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자신의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이란 대표팀의 패전을 축하하다가 총에 맞았다.
 
인권단체 측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뒤 보안군이 사막을 직접 겨냥해 머리를 쐈다"며 "사막이 이란의 패배를 축하하다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막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에자톨리히는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사막을 비롯한 꼬마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사막과 에자톨리히는 지인이었던 것.
 
그는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내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붙잡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로 인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특히 이란 국민들은 이란 대표팀이 정부를 대변한다고 보고 이번 월드컵에서 출전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16강에 탈락하자 축포를 쏘아올리는 등 기뻐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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