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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서남권 관문 도시로 도약"
(올해, 우리 구는)유성훈 구청장 인터뷰
"대표 도서관·서서울 미술관 건립 예정"
"신안산선 착공·대형병원 건설 등 숙원사업 속도"
"사업 속도 늦어진 점 아쉽지만, 난개발 안돼"
2022-02-21 06:00:00 2022-02-21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서남권 관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과 문화 시설 확충에 나설 것입니다"
 
최근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구가 서울 외곽의 낡은 도시로 여겨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로공단의 배후 도시로 성장해온 까닭에 주변에서 금천구를 바라볼 때 서민 주거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교육·문화 시설 확충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그동안 금천구 하면 사실상 대표하는 무언가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며 “금천의 교육과 문화 공간을 재구성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복지 10분 동네' 실현'"
 
금천구는 지난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늦게 지정된 자치구다. 그만큼 개발도 늦어져, 금천구 내에 교육·문화 시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금천구는 지난해 ‘금천사이언스큐브’와 ‘금천뮤지컬센터’를 개관해 과학·문화 교육 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도 ‘서서울 미술관’ 개관과 ‘대표 도서관’ 건립도 나선다.
 
유 구청장은 특히 "문화 복지 소외지역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문화복지 10분 동네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금천구내 10개 동에 이용률이 낮은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해 ‘행복 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행복파크에는 평생교육과 돌봄 등 구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 시대에 교육과 문화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며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주민들이 공공으로 누릴 수 있는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올해 생활 스포츠 테마파크 등 체육 시설도 확대한다. 독산동 주거지와 가까운 목골산 일대에 금천체육공원·배드민턴체육관·산기슭공원 등과 연계한 생활스포츠 테마파크와 시흥 계곡 일대에 생태공원·체육시설·산림욕장 및 어린이 자연 놀이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7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금천구청 제공
  
"신안산선 착공 등 교통편의 개선"
 
금천구는 주민 숙원사업을 ‘3+1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3+1 핵심사업’은 △신안산선 착공 △낙후 역사 개발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공군기지 이전이다.
 
그 중 신안산역은 경기도 안산과 시흥시에서 금천구를 거쳐 서울 도심으로 연결하는 광역 복선전철로 금천구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주요한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이미 지난 2012년에 기본설계와 주민공람까지 완료되며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자 사업으로 변경되는 등 기간이 연기됐고, 이후 2019년 9월에 이르러서야 착공식이 개최됐다. 유 구청장은 “현재 2025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업 기간이 연기되며 주민들 불편이 가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역은 경부선 보도육교 상부에 고압 전류 및 낡은 철조망과 같은 위험이 노출돼 있다. 단일 출입구여서 주민들은 역사를 이용할 때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에 금천구는 지난 40년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낙후된 금천구청역을 탈바꿈하기 위한 복합역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복합역사 추진 방식을 결정하고 이르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18년 코레일·LH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용역을 수립했지만, 역사 부지가 협소해 사업성이 결여된다는 이유로 2020년 유찰된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역사 부지에 있는 연탄공장이 이전하는 중대 변화가 생겼다”며 “그 공장 부지까지 포함한 개발 계획으로 변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올해 3·4월에 추진 방식 결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종합병원 건립·공군기지 이전 구체화”
 
관내에 대형종합병원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천구는 지난 2020년 서울 자치구 중 마지막으로 소방서가 배치됐는데,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119 위급환자 발생 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종합병원은 이제 마지막 행정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며 “봄이 되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부대 이전과 같은 10년 이상 묵은 숙제도 구체화 될 예정이라고 했다. 금천구 한복판인 독산동 일대에는 지난 1940년부터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차지하는 공간만 12만5000㎡로,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변 지역 생활권과 단절돼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구민들 호소가 오랫동안 계속돼왔다.
 
이에 구청은 지난해 12월 국방부에 ‘공군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에는 공군부대존치 비율과 상업부지, 공공부지, 학교 부지 개발계획 등의 용역 결과가 담겼다. 이후 국방부에서 협상 통보가 오면 구는 실무적인 TF를 꾸린 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3+1 숙원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면서도 “무작정 개발에 초점을 맞추면 나중에 후회할 만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민과 구에 유리하게 진행하려다 보니 늦어진 것일 뿐, 모든 사업은 끝까지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신안산역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천구청 제공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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