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차미경이 ‘그 해 우리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지난 25일,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16화로 막을 내린 ‘그 해 우리는’에서 차미경은 국연수(김다미 분)의 하나뿐인 가족 ‘김자경 할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퉁명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세상 누구보다도 연수를 사랑하고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 짙은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떠올려볼수록 그리움이 글이 되고, 사랑이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촬영이었다. 마지막 촬영까지 따뜻했다. 이제 방영까지 모두 끝이 났다 생각하니 콧날이 시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연수가 웅이와 헤어졌던 이유가 집안 사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수가 그런 거 아니라며 품에 파고들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느낀 미안함과 안타까움은, 지금도 가슴이 멍하다”고 밝혔다.
또한 “마음 깊이 지닌 진정성 있는 열정에 배울 점이 많았다. 모두가 작품에 스며들어서, 배우 개개인이 아닌 ‘그 해 우리는’ 속 인물들끼리 만난 것 같았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자신이 맡은 자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야말로 목숨 바쳐 지켜주고 싶은 손녀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데다, 덮쳐온 가난에도 맞서서 꿋꿋이 살아온 연수는 참 고맙고 또 아픈 사랑이다”며 “쌈닭이 되어서라도 방패막이 되어주는 존재, 언제든 편안히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존재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작품 ‘라켓소년단’에서 연기한 ‘오매할머니’는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했었다. 이번에는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진정한 ‘연수 할머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더불어 “무언가를 향한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찾아 가는 길 위에 있다면, 오히려 그 결과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때에 비로소 삶이 온전히 행복하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도전도 귀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더 좋은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 해 우리는’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연수처럼 몸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없이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부디 우리 모두 물처럼 집착 없이 유유하게, 온화한 사랑을 서로 나누며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 차미경은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의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 중에 있어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그 해 우리는 차미경. 사진/디퍼런트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