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이탈 8만 육박…KT, 온·오프 방어 총력전
위약금 면제 후 엿새간 7만9055명 이탈…지원금·요금제 전면 강화
이탈 고객 65% SKT 이동…점유율 재편 분수령
2026-01-06 13:32:13 2026-01-06 17:26:3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의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가입자 이탈 규모가 8만명에 육박했습니다. KT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혜택을 강화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KT 이탈 가입자의 대다수가 SK텔레콤(017670)으로 이동하면서, 지난해 해킹 사고로 점유율이 하락했던 SK텔레콤의 시장 지위 회복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일 기준 KT의 순감 가입자는 2만63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이 반영되며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KT에서는 3만1634명이 이탈해 하루 평균 1만명 수준을 보였으나, 3일에는 2만1027명으로 이탈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총 7만9055명입니다.
 
서울 시내 KT 대리점. (사진=뉴시스)
 
이탈이 가속화되자 KT는 유통망과 요금제 전반에서 방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간 요금제에 해당하는 월 6만1000원 요금제에도 고액의 공통지원금을 적용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이폰17의 경우 단말기 가격 10만원에 6만1000원 요금제 6개월 이용 조건으로 개통이 가능하고, 갤럭시 단말은 동일 요금제 기준 현금 18만원 수준의 지원이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을 충족할 경우 총 지원 규모는 35만원 안팎까지 확대됩니다. 이는 KT가 공통지원금을 10만원가량 상향한 데다 추가 지원금을 얹은 결과입니다.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YOGO) 혜택도 강화했습니다. KT는 지난 5일부터 요고 69·61·55 요금제 가입자에게 프로모션 기간에 한정됐던 멤버십 VIP 등급을 요금제 이용 기간 내내 유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월정액 3만원인 요고39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는 기존 5GB에서 8GB로 확대했고, 만 3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Y덤 혜택에는 데이터 6GB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서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사진=뉴시스)
 
KT가 이처럼 총력 방어에 나선 것은 이탈 규모가 이미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7만9171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바 있습니다. KT의 경우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이 오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재 속도가 유지될 경우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KT 이탈 가입자의 상당수는 SK텔레콤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까지 KT에서 이탈한 가입자 가운데 5만1728명(약 65%)이 SK텔레콤으로 옮겼고, 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7827명(약 22%)이었습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95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이동통신 3사 점유율은 SK텔레콤 38.8%, KT 23.7%, LG유플러스 19.4%였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전인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는 SK텔레콤 40.4%, KT 23.3%, LG유플러스 19.1%였습니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마무리되면 KT 점유율은 하락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KT 이탈 고객의 상당수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국면이 SK텔레콤의 점유율 회복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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