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국면 들어선 알뜰폰 판 놓고 이통3사 알력 다툼
(50%굴레에 갇힌 알뜰폰①)알뜰폰 성장 주역은 자급제폰·이통 알뜰폰 자회사
이통 자회사 알뜰폰 점유율 50% 육박…점유율 쏠림 우려
고객이탈 셈법에 따라 대립…'규제필요' vs '규제시 1위만 유리'
정부, 사업자들과 규제 논이 진행 중
입력 : 2022-01-21 06:00:15 수정 : 2022-01-21 06:00:15
알뜰폰은 공급자 중심인 이동통신시장에 다양한 경쟁체제를 만들어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의도에서 도입됐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따로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 지난 2010년 9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이 시행되면서 알뜰폰 제도의 근거가 명시됐고,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과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등이 가입자 유치에 나서며 시장이 개화했다. 부침은 있었지만 자급제폰 확산과 더불어 이동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들이 공격적 경영에 나선 덕분에 알뜰폰 시장은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의 규모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통3사 자회사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결국 이통3사의 이전투구 판이 됐고, 소비자 실익과 시장성장은 뒤로 밀려나게 됐다. 알뜰폰이 시장에서 주체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013만6238명을 기록했다. 2010년 9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동통신재판매(MNVO)가 가능해진지 11년 만에 1000만명 고지를 넘었다. 이는 이동통신 전체가입자의 14%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알뜰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 성장을 이끈 동력은 자급제폰의 확산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에 저렴한 요금제 조합으로 합리적인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이달 17일 발표된 국내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6개월내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 중 자급제폰 선택 비중은 35%를 기록했는데, 알뜰폰 이용자의 자급제폰 비중이 90%였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성장의 불씨를 키웠다. 현재 SK텔레콤(017670)은 SK텔링크, KT(030200)는 KT엠모바일·스카이라이프(053210), LG유플러스(032640)LG헬로비전(037560)·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영세 알뜰폰사들과 달리 공격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덕분이다. 결합할인이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고객만족(CS) 채널도 확대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에서 열린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뜰폰시장이 외형 성장을 이루고, 이통3사 자회사가 시장 중심에 서자 이들의 점유율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은 알뜰폰 중에서 휴대폰 회선만 따져 본 결과, 이통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49.9%였다고 발표했다. 여야 의원들은 시장 경쟁을 위해 알뜰폰을 도입한 제도 목적과 달리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골목상권 격인 알뜰폰 시장을 침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3사는 고객이탈에 대한 셈법에 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동통신(MNO) 1위 사업자는 이통 알뜰폰 자회사의 성장이 달갑지 않다. 지난해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2만3175명 순감했다. 이통 3사중 순감폭이 가장 컸다. 경쟁사 알뜰폰으로 이동하면 시장점유율이 축소되고, 자회사 알뜰폰으로 이동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하는 진퇴양난 상황이다. 반면 KT나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를 늘려 기존 MNO 시장을 흔들려 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기준 시장 1위 기업은 KT엠모바일, 2위는 미디어로그에서 말해주듯 알뜰폰 점유율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동통신 시장의 기존 5대 3대 2 점유율 구도를 알뜰폰 점유율 확대를 통해 깨보겠다는 계산이다. 이들은 각각 "이통 자회사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통 자회사 점유율을 낮추면 결국 MNO 1위 사업자만 배가 부를 것이다"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MNO 시장에서의 알력다툼이 고스란히 알뜰폰 시장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다. 
 
알뜰폰 시장 규제를 놓고 잡음이 일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이해당사자들과 논의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회에 발의된 알뜰폰 규제법안들과 동일한 스탠스는 아니지만, 규제를 해야 한다는 방향에서 이통사업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이통 사업자 간 논의 중인 내용은 자회사 합산 점유율 50% 제한이 중심이다. 이통3사 자회사의 점유율을 알뜰폰 시장 5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를 하고 있는데, 점유율 계산법에서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규제가 실행될 경우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당장 신규 가입자 확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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