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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경제방향)내년 성장 3.1% 전망…수출 등 대외 여건 '회복'
정부, 내년 경제정책방향 제시…성장률 3.1% 전망
내수 소비 회복·수출 호조세·투자 증가 등 성장 견인
코로나19 재확산·공급망 차질·물가 상승 압력 '위험요인'
2021-12-20 16:30:00 2021-12-20 19:16:1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에 이어 내년에도 3.1%의 장밋빛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 흐름 속에 수출·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하 나온 전망치다. 특히 내수 부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충격 정도에 따라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 등 내년 대외 여건이 회복세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골자로 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기존 3.0%보다 0.1% 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부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골자로 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2021년 및 2022년 경제전망. 표/기획재정부.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내수와 수출 모두 고르게 성장하는 등 정상 경로로의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속에 고용 및 소득 증가, 심리개선 등으로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할 거란 분석이다. 내년도 민간소비는 연간 3.8% 증가를 예상했다. 취업자수 증감 및 고용률은 각각 28만명, 66.9%로 전망했다. 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방역 상황은 변수다.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연간 2.0% 증가세를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은 월 기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새로운 무역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내년도 경상수지는 올해(910억 달러) 보다 축소된 800억 달러로 수출·무역규모는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연간 3.0%,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에서는 반도체 등 IT 부문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신성장·친환경 분야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설투자도 주택착공과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세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물가 상승을 비롯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차질 장기화,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등은 내년도 경제성장에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소폭 안정된 2.2% 상승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선 대면 서비스 등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수요측 상방 압력이 높아질 거란 설명이다. 공급면에서는 농·축·수산물·석유류의 올해 작황 개선, 국제유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완만한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가공식품·외식물가는 원재료비 상승 요인이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대외 리스크의 경우는 전 세계적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의 리스크 확대를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둔화·물가상승 위협과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늘어난 가계·자영업자·한계기업 부채가 경제·한시조치 정상화 과정에서 리스크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상세브리핑을 통해 "(올해) 내수가 4분기에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견조한 수출 증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도 재정 집행 극대화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4% 성장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대외 여건을 보면 글로벌 경기와 교역, 반도체 업황 등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부분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충격의 정도가 작아지는 점을 감안했다"며 "소비의 경우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가 하반기에 덜 팔렸는데 이런 것들이 내년으로 가면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골자로 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사진은 사전브리핑하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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