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예금과 대출 등 자금 관리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지속 시기가 불확실한 만큼 대응 전략이 갈리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17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내년 하반기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때 쯤엔 금리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금리를 신경 쓸 시기는 아니고 경기 지표를 더 봐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고정금리로 저축을 하고 대출은 변동금리로 하는 게 더 낫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잠재성장률이 1%나 0%대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저금리의 의미를 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금리에는 미래 경제 성장률이 포함돼 있다"며 "금리가 낮다는건 앞으로 경제가 더 나빠지고 내 일자리가 별로 없고 임금이 안 오를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형 상품 금리가 고정형 상품 금리를 앞지르기도 하면서 적극적인 갈아타기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다만 기존 변동금리 상품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탄다고 한다면 가산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를 잘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에선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해 보인다. 심은섭 금감원 금융상품분석국 팀장은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은 가입시 우대금리 지급 조건과 실질적인 혜택을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기에는 오히려 예적금 상품보다는 금리 변동 주기별로 이자를 전액 지급하는 회전식 예금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적금이나 대출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차주들이 자기 조건에 맞게 적합한 선택을 잘해야 한다"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도 예정된 만큼 이런 부분을 잘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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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대출 안내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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