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출 이자 2배 뛰어…이게 나라냐”
금리 상승에 자영업자·서민층 고통…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부담 가중
입력 : 2021-12-06 06:00:00 수정 : 2021-12-06 0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 2년 전 부산에 서양식 레스토랑을 차린 A씨는 최근 인상된 대출 금리로 인해 밤 잠을 설치고 있다. A씨는 개업 당시 기업은행에서 연 2%대 금리로 8000만원을 대출 받았지만 현재 금리는 4%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연 이자만 약 16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A씨는 "내년에 은행에서 대출 금리를 다시 조정해준다고 했는데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지 잘 모르겠다"면서 "오미크론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대출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하소연 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 관리가 강화되고 금리가 상승기를 타면서 실수요 차주들인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이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올초 수도권 신축 빌라에 전세로 입주한 직장인 B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B씨는 입주 당시 1년 주기 변동금리 3% 조건으로 1억6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아직 대출 받은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실제 이자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전세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많이 올라 내년 대출 이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B씨는 “금리가 이 정도로 오를줄 모르고 대출을 이렇게 받은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1년새 이자가 이렇게 오르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가 맞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이주연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인상한 뒤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대출금리 인상 본격화로 올해 하반기 자영업자들이 추가로 떠안은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자영업으로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부분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자금이 유연하게 흐를 수 있도록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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