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장기보험 매출 지지부진…인수 완화 촉각
10월 GA채널 매출 한 달 새 2.4%↓
피부치 특약·무해지보험 판매 중단 영향
입력 : 2021-11-24 16:53:03 수정 : 2021-11-24 16:53:03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보험 특약 등 도덕적해이를 우려한 인기 상품 판매 중단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메리츠화재(000060)·한화손해보험(000370) 등 주요 상장 손보사 5곳의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한화손해보험이 -10.4%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5.4%, 4.8%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급증했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이 둔화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부터 운전자보험 교통사고피해부상치료지원금(피부치) 특약이 중단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피부치는 12대 중과실, 뺑소니 등 중대 법규 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 부상을 보장하는 특약이다. 대부분 교통사고 발생 시 진단일수, 상해급수 등과 무관하게 보험금을 정액 보장하는 상품으로 약 80만건의 계약을 성사시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피부치 특약은 고의 사고로 정액 보험금을 타가는 등의 보험사기로 악용 될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도 도덕적해이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할 수 있다며 경고했으며, 보험료율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이유로 상품 개정을 주문키도 했다. 이에 손보사들이 줄줄이 철수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무해지환급형 보험 판매가 지난 8월부터 제한됐다는 점도 장기인보험 매출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무해지환급형은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20~30% 저렴하지만 계약 기간 내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적거나 없다. 금융당국은 △해지환급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하는 사례 △해지환급율을 미끼로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하는 행태 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10% 무해지환급형 상품 판매를 중단토록 한 바 있다.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매출이 둔화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언더라이팅(인수) 완화 전략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장기인보험은 건강보험, 암보험 등 사람과 관련이 있고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으로 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원을 담당한다. 특히 2023년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중요성이 더욱 올라가는 중이다. 다만 수익성 확대를 위한 무리한 언더라이팅 완화는 향후 손해율 악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계약서비스마진(CSM) 제고를 위한 보장성 신계약 확보가 중요하지만, 손보사의 경우 현재 추정되는 CSM 규모가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위험 손해율 상승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격한 언더라이팅 완화 등 무리한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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