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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차보험 손해율 '빨간불'
10월 빅4 손보사 손해율 전월 대비 3%포인트↑
2021-11-20 12:00:00 2021-11-20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개선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사고 발생건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 중 10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손해율은 80.8%~84.0%로 전달보다 3.1~3.9%포인트 올라갔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80.9%에서 82.0%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2.6%포인트 상승한 82.3%를 기록했다. DB손보와 KB손보도 각각 3.9%포인트, 5.8%포인트 높아졌다.
 
중소형 손보사도 높은 손해율을 나타냈다. MG손해보험은 전월보다 1.9%포인트 오른 100.1%로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흥국화재(000540)(93.1%), 하나손해보험(92.1%), 롯데손해보험(000400)(86.5%), 한화손해보험(000370)(86.0%), AXA(악사)손해보험(82.9%), 메리츠화재(000060)(79.5%)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가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다. 특히 사업비 등을 고려해 보험사들이 바라보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반사이이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이용량이 늘고 교통사고 건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위 손보사 4곳의 이달 첫째 주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9만4000여건으로 지난달 1~2주차 8만7000여건 대비 7000건가량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호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회성 효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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