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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롯데렌탈', 상장 첫날 따상은 커녕 공모가 밑돌아
2021-08-19 15:36:42 2021-08-19 15:40:23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브레인즈컴퍼니는 '따상'으로 마감하며 엇갈린 온도 차이를 나타냈다.
 
롯데렌탈 상장 첫날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렌탈(089860)은 2000원(3.48%) 내린 5만55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 대비 2.54% 내린 5만7500원에 형성됐다. 장중 고점은 6만900원으로 공모가를 한때 넘어 서기도 했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브레인즈컴퍼니(099390)는 코스닥 시장이 3% 가까이 급락하는 국면에서도 '따상(공모가 대비 160%)'을 기록했다. 브레인즈컴퍼니는 공모가(2만5000원) 대비 100% 오른 5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의 급등세를 유지하며 종가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6만5000원에 마감했다. 
브레인즈컴퍼니 상장 첫날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롯데렌탈의 주가 부진은 공모주의 청약 흥행 부진 여파에서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렌탈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5.8대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8조4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반면 브레인즈컴퍼니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1190.3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렌탈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은 최근 공모주 인기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표라는 것.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015년 평균 330대1에서 지난해 858대1, 올해 1355대1로 급등했다. 롯데렌탈의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지적도 나온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회사인 SK렌터카와 비교해보면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주가)은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SK렌터카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전날 기준) 수준이며,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00억원, 70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2조1600억원 수준이다. SK렌터카와 영업이익은 2배가 조금 넘지만 시총은 3배 차이를 넘는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기업으로 1986년 설립돼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대부분의 매출은 장단기 렌터카 사업에서 나온다. 중고차 판매, 차량 공유(카셰어링), 일반 생활용품 렌탈도 진행 중이다. 1분기말 기준 렌터카는 23만6000여대를 보유해 시장점유율 21.8%를 기록중이다.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12.5%)와의 점유율 격차도 큰 편이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018년 24.2%를 기록한 이후 2019년 23.0%, 2020년 22.2%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기관 청약 당시 의무 확약 비중이 낮은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소로 평가된다.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31.49%(1154만주)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았던 IPO 기업들이 0~30% 수준이 것과 비슷했지만,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14.7%로 낮은 편으로 분류된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 17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1971억원, 영업이익 1102억원, 당기순이익 46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4.9% 증가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173.8% 급증해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415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대비 3.1%포인트 늘어난 9.2%를 기록하며, 매출 규모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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