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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실무회동도 '평행선'…'빈손' 영수회담 우려
의제도 일정도 합의 불발…대통령실 "결과 만들어놓고 하자는 것"
2024-04-25 18:12:16 2024-04-25 18:15:59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5일 국회에서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회동이 25일 열렸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종료됐습니다. 구체적인 영수회담 의제도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의제를 제안한 민주당을 향해 "결과를 만들어놓고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면서 회담의 목적인 협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40분 만에 끝난 만남3차 회동 일정도 '미정'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차순오 대통령실 정무비서관과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권혁기 민주당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40여분간 2차 영수회담 실무회동을 가졌습니다. 지난 23일 1차 회동 당시 민주당은 영수회담 의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천 실장은 실무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한 구체적 검토 의견은 (대통령실이)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조율을 해서 성과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회동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수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에 저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공유하고,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해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수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샅바 싸움은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연일 회담 의제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통과와 전 국민 긴급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13조원 편성 등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 전세사기 특별법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거부권 행사 자제를 영수회담 의제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를 위한 실무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인당 25만원 제안에…대통령실 "물가 압력" 비판
 
민주당은 영수회담의 의제 방향성을 설정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시급한 민생 과제, 국정 관련 현안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영수회담 의제로 요구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내수를 잘못 자극하는 정책을 하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있다"며 에둘러 반대했습니다. 
 
영수회담 의제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회담 시점의 지연은 물론 자칫 회동이 빈손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양쪽은 영수회담의 문을 닫지 않고 이어가려는 기류입니다. 양쪽은 이번에 2차 회동에서 확인한 서로의 입장을 내부에서 검토한 뒤 다시 만나 회담 의제와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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