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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게임사 위상 달라졌다…펄어비스·컴투스 첫 회사채 흥행 성공
펄어비스, 1000억 조달에 3170억원 몰려…컴투스도 사상 첫 회사채 발행 도전
2021-07-14 14:48:22 2021-07-15 10:25: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수혜 업종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변동성이 커서 투자를 꺼렸던 과거와 달리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업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발행됐던 회사채 시장에 펄어비스,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13일 1470억원 규모 3년물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펄어비스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만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모집 금액의 3배 이상인 3170억원이 몰리면서 470억원을 추가로 증액하기로 했다. 
 
펄어비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의 절반 이상을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과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붉은사막의 마케팅과 메타버스 대응을 위한 개발 등에 300원을 투입하고 도깨비, 플랜8 등 신규 론칭 예정인 게임들의 개발·마케팅에도 47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기존 IP와 신규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서버 증설과 클라우드 서버 비용에 500억원을, 검은사막 IP 개발과 마케팅에 20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에 이어 컴투스도 창사 이래 첫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오는 22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29일 발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회사채 발행을 발판으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617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그런 컴투스가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서는 만큼 조만간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컴투스는 올 들어서만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메타버스 기술기업 위지윅스튜디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미디어캔 등에 전략적 투자를 했고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도 500억원을 투자해 2.06%의 지분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이주환 제작본부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 송재준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했다. 향후 송 대표는 전략적 투자와 M&A 기반 신규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견 게임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전에는 게임사의 재무 구조가 특정 게임 혹은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업인 게임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펄어비스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는 A-(안정적), 한국기업평가로부터는 A0(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컴투스는 모두 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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