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핀테크기업 지분 투자 '대박'
한화증권, 두나무 상장 소식에 급등…본업 성장 아닌 테마이슈땐 투자 주의
입력 : 2021-04-04 12:00:00 수정 : 2021-04-04 12: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증권사가 재무적 투자에 나선 일부 핀테크 기업의 호재에 증권사 주가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전략적 협업에 의한 지분 투자에 따라 주가에 반영된 경우도 있지만 관련성이 떨어지는 데도 주가가 치솟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호재가 아닌 테마성 이슈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로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비롯해 소셜 트레이딩 기반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와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의견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206만9450주(6.15%)를 보유하고 있어 두나무 관련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2월 퀄컴의 두나무 지분을 약 583억원에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두나무 기업가치를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하반기 예정인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호재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27.10%)을 포함해 카카오뱅크 지분 31.77%를 갖고 있다. 아울러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카카오뱅크 앱에서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을 이용할 수 있는 연결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마이데이터 사업 등 협업을 강화하면서 실적과 주가 면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 진출, 금융 분야 관련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첨단 스타트업 기업 투자 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서로의 지분을 각각 1.71%, 7.11%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KTB네트워크 관련 호재로 주가가 뛰었다. 지난 2월 KTB네트워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한때 2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KTB투자증권의 재무적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TB네트워크가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지분을 매각해 625억원을 회수한 소식도 전해졌다. 투자 원금은 23억원이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26배 넘게 대박을 터트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재무적 투자를 진행했는데 그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 같다"며 "향후 자사 실적 등 본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이슈들이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과 연관이 없을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흐름일 경우 단기간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렇게 오른 주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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