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국 그래픽 칩셋(GPU) 회사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홀딩스를 400억달러(47조4400억원)에 인수한다. 반도체 업체들 간의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1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1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선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320억달러를 주고 ARM 지분 100%를 인수수한 바 있다. CNBC는 "소프트뱅크가 인수 이후 ARM에 많은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이번 매각으로 얼마나 벌었는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계약금으로 20억달러를 포함, 215억달러는 주식으로, 120억달러는 현금으로 각각 ARM에 지불한다. 소프트뱅크는 ARM 실적이 특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금이나 주식 50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로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엔비디아 측은 "엔비디아의 시장선도적인 인공지능(AI) 플랫폼과 ARM의 광범위한 생태계가 결합해 AI 시대 최고의 컴퓨팅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영국,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까지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ARM 본사를 둔 영국 정부의 승인을 쉽게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