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코로나 진단키트 주가 힌트는 마스크 종목에서
상반기 실적 기여 '온도차'…추격매수 앞서 지속 가능성 따져봐야
입력 : 2020-08-20 13:00:00 수정 : 2020-08-20 16:42:21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함께 진단키트 제조업체를 필두로 관련주의 주가가 다시 뛰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진단·치료와 관련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코로나19 효과는 기업별로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리들제약(004720)은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만63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자사가 만드는 코로나19 항체 진단키트를 수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날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우리들제약은 현재 엑세스바이오(950130)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달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이 소식을 재료로 급등세를 그리며 3875원이던 주가가 4만9750원까지 1183%나 오른 상태다. 엑세스바이오는 이 기간 중 여섯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단기 주가 급등을 사유로 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아 이날을 포함해 하루씩 네 차례에 걸쳐 주식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초기에 먼저 뛰었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웰크론(065950) 주가는 이날 오전 9270원까지 오르는 등 2월20일 이후 6개월만에 다시 9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밖에도 모나리자, 오공, 케이엠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먼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진단키트 관련주들도 이들의 주가 패턴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역에 설치된 대형 조명광고판.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들의 동반 강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가는 기대감을 반영해 먼저 달렸지만 나중에 실적에서 차별화가 이뤄지면 주가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 진단키트 생산에 뛰어든 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상반기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패턴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품귀 현상을 빚은 품목이라 한발 늦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진단키트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마스크 업체들 중에는 실제로 상반기에 사상최고 실적을 낸 곳들이 있다. 이중에서도 케이엠(083550)이 1분기와 2분기 각각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이익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케이엠은 원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인 클린룸에 필요한 소모품을 만드는 업체다. 사업은 클린룸 부문과 생활용품 부문, BLU 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에 마스크 덕분에 생활용품 실적이 급증했다. 이 부문 매출만 346억원을 올렸는데 그 절반에 달하는 174억원이 영업이익으로 잡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66억원이니까 마스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깨끗한나라(004540)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187억원,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예년과는 차원이 다른 성과를 보여주었다. 
 
마스크 대장주로 불리는 웰크론(065950)은 이들과 조금 달랐다. 1분기까지 11억원 적자였다가 2분기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으나 과거에 비해 빼어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대장주’라는 이름이 무색해 보인다. 
 
모나리자(012690)도 마스크 호재로 4000원 아래에 있던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한때는 9000원 위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쳤다. 오공(045060) 역시 본드 제조라는 본업에 마스크 호재를 곁들인 경우로 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이들의 주가 흐름과 실적을 참고한다면 현재 급등 중인 진단키트 관련주를 무차별적으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론 씨젠(096530), 랩지노믹스(084650) 등이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 매출 덕분에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으나 정작 이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하락 조정 중이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와는 달리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을 만드는 업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코로나 진단키트는 올해 초 최고 개당 20달러에 수출했으나 지금은 절반 이하 가격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공급도 크게 증가해 지금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2~3월 당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상반기와 같은 실적이 계속 나오기는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의 수혜를 받는 업체의 주가 급등은 실적으로 증명될 것이다. 다만 주가는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지에 따라 갈리는 것이므로, 상반기 또는 올해의 실적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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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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