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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는 현산에…아시아나 인수 '반전' 기대감↑
협상 테이블 이번주 내 마련될 듯
계약금 반환소송 위한 '명분 쌓기' 의혹도 여전
2020-08-10 15:12:26 2020-08-10 16:43:3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금호산업의 대면 협상 제안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용하면서 딜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만 이 결정이 계약 파기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호그룹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오후 금호산업은 보도자료를 내고 "HDC현산이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1일이었던 딜 종료 시한도 협의 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협상 테이블은 이번주 내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금호산업이 HDC현산에 제시한 인수 딜 데드라인인 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산은 최근까지 인수 결정을 위해선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최근 대면 협상하자고 제안하자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원만하게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인다"며 누그러뜨린 태도를 보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금호산업이 HDC현산에 제시한 인수 딜 데드라인인 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시아나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대면 협상 수용이 인수·합병(M&A) 성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정 회장의 '막판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휴가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롯한 경영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면 협상 수용 결정은 시기적으로 상대측(금호산업)이 제시한 데드라인도 다가오고, 채권단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면서 오너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깜짝 흑자 기록도 인수딜 성사에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부채가 늘고 적자도 더 커지는 상황이었는데 화물 호조로 2분기에 1151억원의 흑자를 냈다. 어려운 시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살 길을 찾으며 HDC현산도 인수 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도를 바꿔 인수를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태도를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딜 파기 후 법정 공방을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인수딜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반환 관련 법정 공방이 이어질 텐데, 그때 책임 소재를 두고 협상 참여 여부 등이 중요하게 작용될 것"이라며 "물론 주식매매계약(SPA) 세부 내용이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HDC현산 입장에서 (대면 협상 결정이)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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