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 국내채권 잔액 사상 최대…미매각에 사모발행 급증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와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재정거래 유인 등에 힘입어 국내채권 순매수를 지속한 결과다.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는 양극화 모습을 이어간 가운데 비우량 기업의 수요예측 미매각 등으로 사모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잔고는 150조187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잔고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외국인은 국채(3조5000억원)와 통안채(2조7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규모는 85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발행잔액은 회사채, 국채 등의 순발행이 34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221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대비 8조8000억원(73.5%) 증가한 20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AA등급 등 우량등급의 발행은 감소한 반면 비우량 기업들의 수요예측 미매각 증가로 사모사채 발행은 급증했다.

 

등급별로 보면 7월 A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3조5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1000억원(-27.2%) 줄었지만 사모사채 등 기타 채권 발행량은 14조7000억원으로 11조5710억원(376%) 늘었다.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2조5450억원(35건)으로 조사됐으며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18.8%를 기록했다.

 

이밖에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대비 28조9000억원 떨어진 48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2조3000억원 하락한 21조2000억원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월초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채권금리는 금통위의 금리 동결과 시장 안정화 의지 재확인, 미 경기 회복 기대 약화 및 국내 2분기 GDP 성장률 부진, 미 연준 및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등으로 하락했다”며 “장외 채권거래량은 절대 금리 수준 하락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표/금융투자협회

 

백아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