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액상 전자담배…편의점서 사라지나
정부 사용 중단 권고·내년 세금 인상 '혼란 가중'
입력 : 2020-08-05 14:13:25 수정 : 2020-08-05 14:23:44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의 '애플'인 쥴랩스가 한국시장을 철수한데 이어 BAT코리아와 KT&G의 액상형 전자담배가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정된 세금 인상으로 잿빛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기획재정부의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20만 포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610만 포드와 비교해 80.3% 폭락했다. 반면 올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17억4000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7000만 갑)과 비교해 3.8%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트럼프 정부와 미국식품의약청(FDA)이 청소년 흡연증가와 폐질환을 이유로 쥴 등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자제, 중단 등을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9년 5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쥴'이 한국시장에 상륙하면서 담배 애연가들에게 주목받았다. 이어 KT&G도 한국 시장 방어를 위해 비슷한 시점에 ‘릴 베이퍼’를, BAT코리아는 '글로 센스'를 내놨다.
 
액상 전자담배는 출시와 동시에 같은 해 2분기 610만 포드, 3분기 980만 포드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 후인 지난해 4분기 100만 포드, 올해 1분기 90만 포드, 2분기 30만 포드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쥴랩스는 지난 5월 1년 만에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BAT도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글로 프로'에 역량을 집중한다며 ‘글로 센스’를 단종하겠다고 공지했다.
 
최근 KT&G의 액상 전자담배 '릴 베이퍼'도 편의점 채널에서 회수를 결정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되면서 판매가 부진하자 편의점 업계에서 재고 반품을 요청하면서다. 다만 기기는 릴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인 ‘릴 미니멀리움’에서 판매를 이어간다.
 
사실상 액상형 전자담배가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이를 두고 업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약처의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체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가 미뤄진데다 추가 증세계획까지 연이은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화되거나 결정된 것은 없지만, 소비자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자담배협회 총엽합회는 국회의원 300명 상대로 발송한 긴급호소문을 통해 이탈리아 증세 실패를 사례로 들며 생존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성환 총연합회장은 “이탈리아 사례를 반드시 참고해 국회에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며 “세율에 대한 고려 없이 담배사업법이 통과되면 수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참혹한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액상전자담배 1ml 기준 한국과 주요국의 세율 비교. 사진/전자담배협회총연합회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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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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