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주말 동안 수도권 등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사망·실종사고를 비롯해 도로침수, 산사태,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대응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으며, 정세균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호우에 따른 추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급경사지, 하천변 등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중대본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전국에서는 시간당 2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까지 시간당 50~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것에 비해선 빗줄기가 약해졌다. 하지만 중대본은 이번 호우가 사흘 뒤인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경보는 '주의-경계-심각' 순서로 올라간다. 정부가 이번 집중호우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 등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누적강수량은 경기 안성 286㎜, 충북 단양 285㎜, 충북 제천 273㎜, 충북 청주 267㎜ 등으로 충청권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집계된 사망자 6명 중 충북에서만 4명이 나왔다. 실종자는 7명도 모두 충북에서 생겼다. 특히 충주시 산척면에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한명이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3일 낮 12시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일부 지역은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예정"이라며 "4일까지도 매우 많은 비가 오겠으니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산사태는 91여개소, 하천 시설물 일부 붕괴는 17건, 도로 침수는 14건이 발생했다"면서 "집중호우 지역 및 우려지역의 지하차도와 하천 제방도로 등 상습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전국적으로 시간당 50~80㎜의 비가 내린 가운데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소재 매포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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