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휘발유·경유값 넉달 만에 최고가
주유소 기름값도 6주째 상승 중
정유사 실적과는 무관…2·3분기 '깜깜'
입력 : 2020-07-08 11:23:18 수정 : 2020-07-08 11:23:18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이 넉 달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4월 셋째 주 코로나19 발 '마이너스 유가 사태'에 따른 최저가 갱신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인데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등 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제공 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현물 거래시장에서 국제 휘발유값은 배럴당 48.81달러, 경유값은 50.85달러다. 이는 3월 첫째 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미 원유 공급 감소 발표와 일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상승이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이끄는 모양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9.1원 오른 1355.4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주유소 기름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59원, 자동차용 경유는 1162원을 기록했다. 주간 평균 가격도 휘발유·경유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다. 
 
통상 국제유가가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이것이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각각 1주일씩 총 2주가량이 걸린다. 앞으로 최소 1주 동안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이유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6월 넷째 주부터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미루어 1주 이후부턴 당분간 기름값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판매가격 상승이 국내 정유사에 큰 도움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수익지표인 복합정제마진이 7월 첫째 주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까스로 플러스 전환했던 정제마진은 2주간 지속한 후 다시 떨어졌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휘발유·경유 명목 소비량 회복세는 지속 중이고 싱가폴·유럽의 석유제품 재고도 꺾이기 시작했으나, 미국의 재고는 아직 보합세"라며 "복합정제마진도 아직까지 큰 폭의 개선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4조원대의 적자를 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2분기 역시 어두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각국 주요 정유사들의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재고가 높아 공급과잉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올 4분기나 내년 초에나 석유제품 수급 균형이 정상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정유사들의 순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적인 부담도 높을 것"이라며 "휘발유나 항공유 수요가 극적으로 반전하지 않는 이상 변수 창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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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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