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양도세 탓 해외주식 갈아타면…증권사는 이득?
2020-06-29 12:02:14 2020-06-29 14:20:2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국내외 주식 양도세율이 20% 정도로 비슷해져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갈아타면 증권사들이 중개 수수료 이득을 챙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증권사 주식 매매 수수료는 해외 주식 중개 시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가 영업점은 2억 미만 0.4975%를 받는다. 2억보다 높으면 수수료를 더 낮춰주는 식이다. HTS 채널을 이용할 경우 100만원 미만 0.4975%부터 역시 금액이 오를수록 수수료가 내려간다. 금액에 따른 수수료 편차가 크다. 5000만원 이상~1억 미만은 0.0975%이며 최대 3억 이상의 경우 0.0775%까지 낮춰준다.
 
이에 비해 미국시장 거래 수수료는 영업점이 0.50%, HTS0.25% 정률이다. 영업점은 10달러, HTS5달러 등 최소수수료도 두고 있다. 중국시장 거래 수수료는 영업점이 0.5%, HTS0.3% 정률이다.
 
국내 해외주식 투자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미국이다. 또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식이 V자 반등을 그렸을 때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주식은 이미 양도세가 적용되지만 국내 주식과 비교해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내 주식에 양도세가 부과돼 조건이 비슷해지면 해외주식으로 갈아탈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 기업들에 부정적이지만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들은 중립적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주식 거래 활성화 의도로 거래세 인하를 정부에 건의해왔다. 이는 우회적으로 양도세 도입 방안을 불러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발 V자반등이 일어난 최근 5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약 58억달러(7조원) 순매수해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매수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 34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수직상승했다.
 
한편, 소위 동학개미로 불리게 된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 위기 때마다 구원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조사한 바, 금융위기 기간 20077월부터 20096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약 60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13조원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사이에 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외국인이 25조원 이상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가 34조원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변동성이 심했던 311조원 넘게 순매수해 주가를 방어했다. 주식 폭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나 주식 관련 사채가치 하락 등을 고려하면 동학개미운동이 증시뿐만 아니라 산업 안전판 역할도 한 격이다. 이와 관련 가장 규모가 큰 연기금은 5조원 순매수에 그쳤고 투자신탁, 펀드 등은 국내 증시를 아예 이탈해 개인투자자와 비교된다. 결과적으로 5월까지 개인투자자 중 65.5%가 평균매수단가 대비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나 동학개미운동은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