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충남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가량 여행가방에 감금됐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세 소년이 결국 숨을 거뒀다
. 경찰은 의붓어머니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
’로 적용하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여성. 사진/뉴시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이 전날 오후6시30분쯤 사망했다. A군의 사망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지 사흘 만이다.
경찰은 A군이 사망함에 따라 3일 오후 구속 영장이 발부된 의붓어머니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일 점심 무렵부터 오후 7시 25분쯤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9세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당초 아이를 큰 여행용 가방(50×71㎝)에 가뒀다가 작은 가방(44×60㎝)에 옮겨 가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체벌 의미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큰 가방에 갇혀 있을 때는 아이가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병원 치료를 받는 A군 눈 주변에서 멍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학대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며, 5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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