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여행가방 7시간 감금’ 9세 소년 결국 사망
5일 부검 예정…계모 ‘아동학대치사’ 적용
2020-06-04 10:00:04 2020-06-04 10:00:04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충남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가량 여행가방에 감금됐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세 소년이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의붓어머니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적용하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여성. 사진/뉴시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이 전날 오후630분쯤 사망했다. A군의 사망은 지난 1일 오후 72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지 사흘 만이다.
 
경찰은 A군이 사망함에 따라 3일 오후 구속 영장이 발부된 의붓어머니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일 점심 무렵부터 오후 7 25분쯤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9세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당초 아이를 큰 여행용 가방(50×71)에 가뒀다가 작은 가방(44×60)에 옮겨 가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체벌 의미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큰 가방에 갇혀 있을 때는 아이가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병원 치료를 받는 A군 눈 주변에서 멍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학대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며, 5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