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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포스트코로나 탈출구는 '온라인'
자사 온라인몰 재정비하고 프로모션 강화
제품 소개·출시 행사도 온라인 활용
2020-05-11 06:02:00 2020-05-11 06:02: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주요 공략 국가들의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닷컴에 올라온 온라인 전용 이벤트 페이지. 사진/삼성닷컴 캡쳐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한 삶의 방식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로 보고 온라인 특화 마케팅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 온라인 여가·교육활동처럼 미래 사회로 그려지던 삶의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빨리 확산됐다"며 "온라인 서비스 고객사 니즈나 소비자 수요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 중단부터 유통망 폐쇄 등으로 해외 매출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기획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온라인 유통채널인 '삼성닷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위생가전과 온라인 강의용 IT기기 등에 대해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이불 속이 제일 재밌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또 블랙데이를 맞아 블랙가전을 추천하고 구매 시 혜택까지 주어지는 '블랙데이 스페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닷컴 프로모션 전용 페이지 '닷컴핫딜'도 새롭게 단장하고 고객 시선끌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온라인 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 강조해 왔다"며 "삼성닷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씽큐' 앱 '스토어'에 다양한 생활 필수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내 회사 목적 사항에 '통신 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후 자사의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 'LG 씽큐'의 '스토어' 기능을 확장해 판매 범위를 대폭 넓혔다. 기존에는 자사의 가전제품 관련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 그쳤다면, 현재는 세탁세제, 김치통, 소분용기, 빨래바구니, 리빙박스, 압축팩, 행거, 간편 안주류까지도 구매가능하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자사의 직영 온라인 쇼핑몰 'LG 베스트샵'의 운영권을 가져오면서 PC와 모바일을 총괄한 전 사업을 일원화하고 있다. 그동안 LG베스트샵 온라인몰은 계열사인 LG CNS가 LG전자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전자업계에서 온라인으로 제품을 소개하거나 출시 행사를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2020년형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를 주제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진행했고, LG전자도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출시 행사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했다. 디자인 완성도를 강조한 LG전자의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벨벳'도 온라인 패션쇼를 통해 공개됐다. 양사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내세우며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더욱 진화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에는 6조50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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