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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종교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
클럽도 자발적 휴업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식사 풍경도 확 바뀌어
2020-03-07 10:00:00 2020-03-07 10: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 자치구들이 코로나19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해 관내 종교시설에 예배와 행사 자제를 적극적으로 당부하면서 이에 동참하는 종교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클럽 역시 자발적인 휴업을 통해 확산 방지에 동참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사 풍경도 변했다. 
 
8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각 구에서는 동장들이 종교시설을 직접 방문해 자발적 실천과 참여를 호소하고 참여 요청 공문을 보낸 결과 참여 시설이 느는 추세다. 송파구는 신도가 1000명이 넘는 대형종교시설에 집단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결과 현재 35곳 중에서 31곳이 참여하고 있다.  
 
관악구는 신도가 1000명이 넘는 총 25곳의 교회, 성당, 사찰 전부가 영상 예배로 대체하거나, 미사나 법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내 종교시설 총 361곳에 예배·미사·법회 등의 자제요청을 했다"면서 "지난 24일부터 5일간 동장과 직원들이 각 종교시설을 직접 방문해 자제 안내문을 전달하고 지난 5일에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교 행사 자제를 당부에도 일부 교회에선 강행해 '제2의 신천지 사태'에 대한 우려도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도수가 1만명 이상이거나 개신교 각 교단에서 주요 교회로 통칭하는 교회는 모두 55개이며, 이 가운데 13개는 오는 8일에 예배를 진행하겠다고 했다"면서 "종교계 전반을 봤을 때는 협조를 많이 하고 있지만, 협조를 안 해도 강제할 권한은 없어 각 구와 시장님이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시설뿐 아니라, 사람이 다수 모이고 밀폐된 공간이라 감염 우려가 높았던 클럽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에 자발적인 휴업을 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3일 홍대클럽투어협회와 대책회의를 진행한 결과 총 16곳의 춤 허용업소가 휴업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참여 클럽들은 3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자율적인 휴업에 돌입하고, 자체 제작한 안내 플래카드를 업소 입구에 부착한다. 구는 이번 휴업운동에 포함되지 않은 28개 업소에 대해선 지속적인 독려와 함께 동참 업소에 대해선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위생과 안전 확보를 위해 구내식당이 휴업하거나 운영 중인 곳은 식사 풍경도 달라졌다. 테이블 이용 시 일렬로 앉고, 식당 이용시간도 다르게 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안 등이 시행 중이다. 중구는 하루 평균 950여명이 이용하는 지하1층 구내식당을 지난 3일 한시적으로 폐쇄했다. 영등포구 구내식당은 일주일에 세 번으로 운영을 줄였으며, 지난 2일부터 좌석 배치를 바꿔서 일렬로 식사한다. 서초구는 부서마다 배식시간을 달리하고,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서울 성동구 한 교회에 온라인 예배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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