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중심으로 이동의 주요 접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단일 서비스에서 머물렀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동 운영체제(OS)로 기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손자회사 케이드라이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케이드라이브는 대리운전뿐 아니라 당일·퀵배송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기업으로, 그동안 자회사 씨엠엔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5일 씨엠엔피로부터 케이드라이브 주식 604만주를 439억원에 매입해 지분 전량을 확보했습니다.
케이드라이브의 완전 자회사 전환은 지배구조 재정비 수준을 넘어 대리운전·당일배송·퀵배송을 하나의 플랫폼 체계 안에서 관리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케이드라이브 사업군과의 연계를 통해 플랫폼 내 이동 수요와 공급을 보다 유기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가 커졌습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의 사람 이동 중심 플랫폼에서 벗어나 물류 이동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한진과 체결한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네트워크 공동 구축 업무협약(MOU)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양사는 유휴 시간대 물류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 공급망을 연계해 배송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AI 물류 시스템을 한진의 '미들마일' 운영에 연동해 거점 간 이동 동선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AI 예측 모델을 공동 개발합니다. 특히 택시·대리·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화물 이동 체계와 접목해 서비스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 이동의 최종 목적지까지 시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비전 AI 기반 데이터 기업 다비오와 협력을 통해 주요 백화점·쇼핑몰의 실내지도 데이터를 카카오T에 연동합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목적지 도착 이후 건물 내부 이동까지 앱 안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의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실외 이동'에 한정됐다면 이번 협력을 통해 실내 공간 정보까지 결합해 이동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뿐 아니라 주차장 운영·AI 기반 주차 플랫폼·전기차 충전·기업 간 거래(B2B), 해외 호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도심 인프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주차 사업은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AI를 적용해 고도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디리야 프로젝트'에 통합 주차 플랫폼 솔루션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이동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며 "플랫폼 역량과 운영 노하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영역의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중심으로 이동의 주요 접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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