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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주총 대비 코로나 대응 분주
입장 전 발열체크·대체장소 마련…"철저방역으로 주주 신뢰 제고"
2020-03-08 12:00:00 2020-03-08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지주회사들이 잇단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분주하다. 금융위원회는 주총 연기를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지주들은 회장 연임·사외이사 교체 등 안건이 산적해 있어 시일 내 의결을 마치고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8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우리금융지주과 신한지주는 각각 25일과 26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명동 사옥에서,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본점에서 주총을 연다는 계획이지만 본점 확진자 발생 등 가능성에 따라 대체장소를 마련해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감염자 발생을 대비해 대체 주주총회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장소는 미정이나 내부 참석자도 최소화해 주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체장소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사실 본점만큼 철저하게 방역하는 곳이 없다"면서 "본점의 외부인 출입도 최소화하는 만큼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장 참석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하고, 입장 전 열화상 카메라· 디지털 온도계 등으로 발열 여부 확인을 마쳐야 한다. 의결권 행사가 필요한 주주는 서면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예년처럼 주총을 생중계해 참석이 어려운 주주에 편의를 제공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총이 열리기 10일 전부터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코로나19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안전한 주총을 위해 연기·속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지만,금융지주들은 연기보다 철저한 방역으로 '주주 신뢰 제고'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 금융지주 주총은 지배구조 결정에 크게 맞닿아 있다. 신한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건을,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 건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한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회장추천위원회 위원 2명을 교체하는 이번 주총에 관심이 크다. 하나금융은 최근 8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연임키로 하고 주총에서 선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에게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거취가 달려있다. 
 
한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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