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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풍경…아파트 '랜선 분양'
앱 서비스 이용자 증가, 사이버 견본주택까지 등장
2020-03-03 14:17:15 2020-03-03 14:17:1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 오프라인 시장인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룸 등을 거래하는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고, 분양시장에서는 사이버 견본주택 및 유튜브 콘텐츠 서비스 등이 출시되면서 시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 견본주택 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다방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앱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둘째 주 주간 활성 이용자가 전월 동기 대비 13% 늘어났고, 매물에 대한 문자하기 서비스도 지난달 대비 27.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을 구하는 사용자들이 대면 활동을 줄이고, 부동산 앱을 통해 방을 알아보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실제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인중개사를 찾는 발길이 뚝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향후 원룸 이외 아파트 시장에서도 부동산 앱 서비스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방과 직방 등 앱 서비스 업체에서는 원룸 등 소규모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 아파트 분양 및 매매와 관련해 서비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앱 이용자의 성장에 따라 원룸에서 아파트 매매 및 신규 분양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앱을 통해 분양가 및 청약경쟁률은 물론 매매 및 전월세 실거래가 이력 등 시세 변동률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건설사들의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지난달 14일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청약 일정을 진행한 바 있다. 당초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청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지만, 청약 결과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포레나 부산 덕천’, ‘청라 힐스 자이’ 등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GS건설은 ‘과전제이드자이’ 분양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견본주택에 추가적인 부가서비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존 견본주택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힘들겠지만,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 힘든 사람들로 인해 수요는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수요가 높은 지역의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 왜 추가로 돈을 더 써야하는지 그런 고민이 있을 수 있다”라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지방에서는 부가 서비스를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델들이 노트북으로 사이버 견본주택에 접속해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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