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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남매의 난' 조현아, 전문경영인제 도입 '삐끗'
2020-02-19 16:04:47 2020-02-19 16:04:4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앵커]
 
'한진가 남매의 난'을 치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조 전 부사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선언과 함께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중 한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사퇴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아 연합군'이 내세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사퇴했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연합군은 출범 후 소액주주 표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벼랑 끝으로 몰리는 형국입니다.
 
김 전 상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며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3인 중 한 명입니다. 김 전 상무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KCGI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조현아 연합군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CGI는 최근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공개토론까지 제안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방침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반면 조 회장은 한진그룹 노조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 대신 조 전 부사장을 향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며 이른바 '회장님 지키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외이사들이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는데 한진·한국공항 노조도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조 전 부사장에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KCGI와 반도건설을 '투기 펀드', '뒷골목 모리배'라고 부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KCGI와 반도건설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회장이 피부로 느낄만한 직원 복지책을 시행하면서 '소통은 된다'는 이미지로 통하게 된 것도 힘을 싣는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진 남매의 난이 한진그룹 노조과 KCGI 전쟁으로 바뀐 가운데 조원태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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