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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다음달부터 라임펀드 판매사 현장조사 착수
신한금융투자 필두로 우리·하나은행 조사
2020-02-18 14:26:39 2020-02-18 14:26:3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사태와 관련해 주요판매사인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무역금융펀드라 불리는 플루토TF-1호의 설계단에서부터 라임자산과 신한금융투자가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데 따라 이에 대한 사기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판매사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위규혐의가 발견되면 정식검사로 전환한다. 라임자산의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해서도 정식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펀드는 총 38개, 2438억원 규모다 이중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은 1687억원이다. 라임운용은 개인투자자가 자펀드에 투자하면 이를 모아 다시 무역금융펀드 같은 모펀드를 구성해 투자했다. 무역금융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561억원), 신한금융투자(454억원), 하나은행(449억원), 미래에셋대우(67억원), 신영증권(58억원), NH투자증권(55억원), 유안타증권(23억원), 대신증권(18억원), 경남은행(1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 무역금융펀드의 운용과 설계과정에서 사기행위가 있었는지와 관련, 신한금투와 라임운용에 대해 합동조사에 들어간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이 두 회사가 무역금융펀드에 부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은폐하며 계속 판매해, 사기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 분쟁조정2국은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나가서 담당자와 면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검사국에서 조사한 사기혐의에 대해 신한금투와 라임운용이 이를 인정하는지에 입장을 확인하는 등 사실과 법률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투 외에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이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다. 또 자체적으로 무역금융펀드 부실을 인지하고 비관적으로 전망한 우리은행의 내부문건이 나온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확인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의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대신증권 WM센터에 대한 검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판매한 WM센터 관계자가 라임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연관돼 라임펀드 판매를 도왔다는 등 불완전판매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조사는 분쟁조정2국과 민원분쟁조사실, 금융투자검사국이 함께 진행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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