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지난해 서울 신규 분양 50% 증가…공급불안은 기우?
총 1만3333가구 공급…각종 규제로 올해 공급 확대는 미지수
2020-02-12 14:49:30 2020-02-12 14:49:3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 공급 부족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순 수치로 평가하면 전년보다 공급이 늘면서 시장 상황이 안정화 됐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의 각종 규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규 분양 및 재고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3333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854가구)보다 50.6% 늘어난 수치로 1년 만에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 공급 부족론은 근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적 수치상 전년보다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고 단순 주장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급상승 원인을 놓고 정부와 시장이 충돌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요와 공급 법칙을 통해 공급을 더 크게 늘려야 가격이 하락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부는 공급은 충분하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으로 투기세력을 지목했다. 투기세력이 아파트 구매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볼 때 지난해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전년보다 늘면서 정부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전반적인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지난해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났다면 단순히 공급 부족론이 힘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서울지역 공급 물량이 실제 얼마나 늘어날지도 주목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주춤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은 대부분 정비사업 물량이라는 점에서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에 제동이 신규 공급도 감소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 신규 물량 부족이 예상되면서 최근 서울지역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분위기다. 공급이 줄기 전 청약 당첨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분양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공급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공급 물량 감소 전 청약 당첨을 노리는 수요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입주가 예정된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