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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위기가 기회다) 어려웠던 항공업계 '합종연횡'만이 살길
아시아나·이스타 매각…추가 M&A 가능성 '솔솔'
새해 과제는 '외국인 수요' 유치
2020-01-02 06:50:19 2020-01-02 06:50: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맞는 가운데 새해에도 항공사 간 합종연횡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자체가 이미 포화라 시장 재편 만이 살길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와 이스타항공은 올해 새 주인을 맞는다. 아시아나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을 떠나 HDC현산 소속이 됐다. 앞서 아시아나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HDC현산과 잡음이 있긴 했지만 무사히 마무리되며 바뀐 새 주인 밑에서 올해 여러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LCC 1위 제주항공도 이스타를 품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이스타는 2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를 낸 보잉의 '737 맥스' 기종 2대를 도입했다가 직격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매각설이 끊이질 않았는데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했던 제주항공에 결국 넘어가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와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항공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한 이유는 항공사 수가 증가하며 티켓값은 저렴해졌지만 회사들의 수익은 악화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 환율 상승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며 항공사들의 위기는 3분기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규 LCC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며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국적사는 11곳으로 늘었다. 이대로는 모든 항공사가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LCC를 중심으로 M&A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적항공사 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국적사 11곳 항공기. 사진/각 사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시아나 계열사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HDC현산이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종연횡과 함께 외국인 수요 유치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언급된다. 내국인 출국 수요는 2012년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했지만 성장세가 점점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은 4.8%를 기록했다.
 
특히 유령 공항이 된 지방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CC의 경우 남는 기재를 돌리기 위해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남는 지방에 취항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관광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관광 자원 발굴이 중요한데 이를테면 인접한 지방 도시를 묶어 관광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는 끝나고 많은 항공사가 이제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여행사들이 뭉쳐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 벗지 않는다면 문을 닫는 항공사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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