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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기업은행장에 '낙하산 인사' 수용불가"
"금융산업 발전 위해 낙하산 인사 근절해야"
2019-11-22 16:30:02 2019-11-22 16:30:0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관료 출신이 오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다른 어떤 기준보다도 '낙하산 인사 배제' 기준을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달 27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내외부 출신 인사가 하마평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정은보 한미방위비협상 대표와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관료 출신을 비롯해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상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여타 은행과 달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설립 근거가 없어 사실상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9년간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오히려 공공기관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재인정부의 금융개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금융공공기관의 기관장 선임 절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만약 금융위가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제청한다면 금융산업의 발전과 개혁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행정혁신위는 금융공공기관 기관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허 위원장은 "이번 기업은행장 선임에서 그 어떤 형태로든지 낙하산 인사를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정권의 보은 인사는 물론 관료나 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 그 어떤 낙하산 인사도 금융노조는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기 위한 그 어떤 투쟁도 마다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가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장 선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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