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증가세 둔화…부동산·예대율 규제 영향
입력 : 2019-11-18 17:41:08 수정 : 2019-11-18 17:41:0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도입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전세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도 주춤한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76조9257억원으로 집계됐다. 75조522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9월에 비해 1조4034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5조1525억원 확대된 반면 올해 10월까지는 13조9496억원 증가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15조148억원) 증가액이 5조7846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가장 많이 뛰었으며, KEB하나은행과 국민·신한은행은 각각 2조9807억원, 2조8130억원, 2조3176억원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537억원 가량 확대에 그쳤다.
 
여기에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공적 보증 기준을 강화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변경된 예대율은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낮추는 것으로, 100% 이하로 맞춰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전세 거래량도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1만호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 8월 9000호, 9월 7000호로 감소했다. 정부 또한 9억원 초과 1주택자의 전세대출보증을 제한하는 규제 대책을 발표하는 등 전세자금대출을 옥죄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대율을 생각하면 가계대출 실적이 많을 수록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정부 정책 스탠스 등을 감안할 때 전세대출이 갑자기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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